튀르키예, 스웨덴 나토 가입 절차 마무리…에르도안 비준안 서명
20개월만에 튀르키예 승인…이제는 헝가리만 남아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에 서명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날 의회에서 가결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을 서명했다고 관보를 통해 이날 밝혔다.
이에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우리는 나토 정회원국으로 가는 길에 결정적인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20개월이나 지연됐던 튀르키예의 가입 동의 절차는 마무리됐다.
스웨덴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31개 나토 회원국 중 가입 비준이 완료되지 않은 국가는 헝가리뿐이다.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집권 중인 헝가리도 스웨덴의 가입을 반대해 왔지만 오르반 총리는 전날(24일)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헝가리 의회는 무난히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급할 건 없다"라며 스웨덴의 애를 태우는 상황이다.
한편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스웨덴이 옹호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에 반대해 왔다.
그러다 스웨덴은 지난해 7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PKK 처벌을 강화하고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해 튀르키예의 환심을 샀다.
또 이번 결정에 따라 튀르키예는 그동안 미국에 요청해 왔던 F-16 전투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튀르키예 의회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키자 미국 정부는 의회에 튀르키예에 대한 200억 달러(약 27조원) 상당의 F-16 판매 등을 승인해달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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