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이란, 한목소리로 "중동 안정 위협에 함께 싸우자"
양국 정상 회담 후 기자회견서 밝혀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회담을 갖고 이스라엘을 겨냥해 중동 안정을 더욱 위협할 수 있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도 앙카라에서 라이시 대통령을 만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지도자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인' 공격을 종식시키고 가자의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더욱 위협하는 조치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며 "두 이웃 국가는 국경을 넘는 무장 위협에 맞서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이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범죄를 지지한다고 비난하고 이슬람 국가들에게 '시오니스트 정권'과의 경제적, 정치적 관계를 끊도록 하자는 호소를 반복했다.
그는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반인도적 범죄"라며 "미국과 서방세계는 이러한 범죄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미국 의미)과의 경제적, 정치적 관계를 끊는 것은 확실히 시온주의 정권이 범죄를 종식시키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와 이란은 시리아 내전을 비롯한 여러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등 복잡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이란은 튀르키예에 대해서 말만 강하게 했지 이스라엘과 경제적인 관계는 계속 유지하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양국은 이번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을 미국과 영국이 공격한 데 대해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력의 불균형한 사용'이라고 비난하며 이란 편을 들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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