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시 이란 대통령, 중동 확전 막기 위해 튀르키예 방문 예정

지난해 11월부터 방문 두 차례 연기…고위급 정치·경제 대표단 대동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3일 (현지시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스크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4주기 추모식서 연설을 갖고 “추모식 폭발의 배후 세력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해 제레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24일(현지시간) 회담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은 이-하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긴장이 고조되고 중동 전역에서 전투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뤄진다.

이-하 전쟁 발발 이후 중동에서는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과 친(親)이란 무장 세력들이 개입하며 분쟁 지역도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예멘에서 활동하며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는 후티 반군에 합동 공습을 강화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이란과 연계된 인사들을 반복적으로 겨냥해 공격하고 있으며,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도 불사할 기세다.

지난주에는 이란과 파키스탄이 공습을 주고받았고, 튀르키예 역시 시리아와 이란의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어 역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급격한 사태 악화에 라이시 대통령은 튀르키예 방문을 두 차례나 연기해야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하 전쟁 협의에 관여하던 외교관들의 일정이 겹쳐 취소됐으며, 올해 1월에는 이란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추모 행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백지가 됐다.

이스탄불 이란연구센터의 하키 위구르 소장은 AFP에 "튀르키예와 이란의 관계는 항상 복잡하고 다차원적이었다"며 "튀르키예는 어떻게든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언제든 (관계를) 관리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국영통신 IRNA는 라이시 대통령이 2021년 정권 출범 이후 처음인 이번 튀르키예 공식 방문에 "고위급 정치·경제 대표단"을 대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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