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외무 "팔레스타인 국가 없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불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한 CNN 방송 인터뷰 21일 방영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수립 없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가 불가하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만이) 우리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우리는 안정이 필요하고, 오직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통해서만 안정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왕실 인사이기도 한 파이살 외무장관의 인터뷰는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을 계기로 실시됐다.
그는 현재 사우디의 핵심적인 목표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완화하고 민간인 사망자 수를 감소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살 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압살하는 장면을 목도하고 있다"며 "이는 전혀 불필요한 일이며,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므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나,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수니파 맹주 국가인 사우디는 전 세계 이슬람권 국가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사우디와 국교 정상화를 확보할 경우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모로코 등 이슬람권 국가들과 수교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날 가자지구 내 사망자 수는 2만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7일 이후 총 2만510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6만268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당시 약 1200명을 살해하고 약 253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현재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소탕을 위한 군사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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