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뭘 믿고 천조국에 덤빌까…'쫄지 않는' 예멘반군 후티 해군력 수준은?
- 문영광 기자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12일(현지시간) 미국과 협력국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핑계 삼아 홍해를 위협해온 친이란 무장단체 예멘 후티 반군의 근거지 16곳에서 최소 6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
목표물이 된 시설은 레이더와 무기고, 미사일 발사대, 자폭드론 기지 등인 것으로 전해졌고,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미국은 1990년 걸프전 이후로 전면전을 시작할 때 상징처럼 사용하는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후티 반군 시설을 때렸다.
로이터통신은 사나에서 모두 4차례의 폭발이 일었지만 현지에 있던 취재진이 접근하는 전투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며 유효 사거리가 최대 2500km에 이르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한 공격이라고 전했다.
중동에 전개 중인 미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에서 후티 반군기지를 공습하기 위해 F/A-18 슈퍼호넷이 이륙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인근 공군기지에서는 영국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출격해 폭격 임무를 도왔다.
이 전투기들은 합동정밀직격탄 JDAM을 이용해 비교적 접근이 쉬운 해안가 목표물을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영국이 후티 반군에 대한 '방어적 대응'으로 공습을 가했으며 필요하다면 추가 행동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에도 후티 반군은 만만치 않은 해군력을 바탕으로 한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최근 보고서에서 "서방이 후티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저하시키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후티는 한 때 제대로 조직되지 않은 반군 집단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란의 지원 덕분에 무기고를 채웠다"고 평가했고, 텔레그래프는 "후티 반군의 뻔뻔한 태도는 기술적으로 진보된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 능력에 근거한 것"이라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홍해 상선에 대한 27번째 공격을 감행했을 때 대함 탄도미사일(ASBM) 1기와 대함 순항미사일(ASCM) 2기를 사용했다.
이란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후티 반군의 아세프(Asef) ASBM은 500kg 탄두를 달고 최대 400km 거리의 함정을 목표로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USI는 "ASBM은 중요한 해상 공격 능력”이라며 “비국가 행위자가 이런 무기를 소유하고 아무런 처벌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1990년대 중국이 이란에 판매한 ASCM C-802를 카피한 트럭 발사형 미사일 '알만데브 2'(Al-Mandeb 2)도 홍해 상선 공격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뿐 아니라 이란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자폭드론을 배치해놓고 즉각 사용할 수 있는 능력도 후티 반군은 갖추고 있다.
서방은 이란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미 맹주'이자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이 이번 공격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중동전쟁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지난 6일 "적군은 이 지역(홍해)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며 이미 전면전을 언급한 바 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2일 성명을 통해 "미국과 영국이 예멘 여러 도시에서 저지른 군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우리는 이것이 예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명백하게 침해했으며, 국제법과 규칙, 권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glory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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