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美·英, 후티 기지 12곳 동시 타격...예멘 수도 대규모 폭발
- 신성철 기자, 정희진 기자
(서울=뉴스1) 신성철 정희진 기자 = 미국과 영국이 11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전함과 전투기, 잠수함을 총동원해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 본진을 직접 타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 "미군은 영국과 함께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항로 중 한 곳에서 항해의 자유를 위협하는 데 쓰인 예멘 후티 반군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CNN과 영국 더 타임즈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군과 영국군은 후티가 점령한 예멘 수도 사나 일부 지역에 있는 무기 저장고와 방공 체계, 물류 시설 등 12곳 이상을 동시에 타격했다.
영국 해군 구축함은 기관총과 '바다 살무사(Sea Viper)' 미사일로 해안에 있는 후티 목표물을 공격했고, 내륙은 미 해군 전함과 핵 잠수함이 공격했다.
특히 미군이 선전포고 시 자주 활용하는 '토마호크(Tomahawk)' 순항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미 해군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아이젠하워 항공모함에서 출격해 공습을 가했고, 영국 공군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도 가세했다.
이번 작전은 미국을 필두로 한 홍해 다국적 연합군이 해상을 지나는 상선을 계속 위협한다면 기지를 직접 타격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발표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미국이 먼저 후티 본진을 공격한 건 처음있는 일이다.
미국과 영국은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이 최근 전함을 겨냥한 총 21기 규모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자 이번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공습 준비 소식이 알려지자 후티 반군도 몇몇 무기를 재배치하고 방어를 강화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홍해 연합군의 목표물인 후티 반군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 해안 레이더, 보트 등은 모두 기동성이 좋아서 내륙으로 숨어들었을 때 타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를 고려해 가능한 공격수단을 총동원, 후티 반군이 도망갈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동시 타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공격을 받은 뒤 후티는 이번 작전을 '침략'으로 규정하고, 연합군이 군사작전을 확대한다면 지역에 있는 미국과 영국의 기지를 타격하겠다고 알자지라를 통해 엄포했다.
미국과 영국이 대표적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을 공습하면서 서방 대 시아파 '저항의 축' 확전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ssc@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