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습으로 '親이란' 이라크 민병대 사령관 사망…美 "정당 방위"

이라크 총리 "위험한 확전과 공격"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친이란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대원이 이라크 힐라에서 미군이 공습을 가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3.12.2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인 '하시드 알사비(Hashed al-Shaabi)' 군사령관이 숨졌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친(親)이란 조직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시드 알사비는 자신들의 본부 중 한 곳이 공격받았다고 말했고, 이라크 시아파 준군사 단체인 하라카트 헤즈볼라 알-누자바(이하 누자바)도 미군의 공격으로 바그다드 지역 작전 부사령관 무슈타크 자와드 알 사이디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하시드 알사비는 이라크 정부가 후원하는 시아파 민병대로, 친이란 소규모 민병대들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자바 역시 하시드가 관리하는 세력 중 하나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정당 방위를 위해 취해진 것"이라며 "민간인이 다치지 않았으며, 기반시설도 공격받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습은 미국인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데 적극적으로 관여한 누자바의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 과정에서 다른 조직원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미군의 이번 공습은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 기지를 향한 잇따른 공격 이후 이뤄졌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미군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부대는 최소 100차례 공격을 받았다.

대부분의 공격이 기지에 도달하지 못했거나 미군에 의해 격추됐으나, 미군 66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최근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사령관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국 2인자가 잇따라 공습으로 숨지며 이-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단니 이라크 총리는 이번 공습을 "위험한 확전과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라크군 대변인 야히야 라술 압둘라는 이번 공습이 "테러 행위와 다르지 않다"며 "이라크군이 지휘하는 단체에 대한 공격에 대해 미국 주도 연합군에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