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서 테러…그는 누구[피플in포커스]
'그림자 사령관' 중동 친이란 무장 조직 이끌어
2020년 1월 美 드론 공격으로 사망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4년 전 미군이 암살한 이란 군부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기리는 추모식에서 3일(현지시간)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95명이 숨졌다.
지난달 25일에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측근인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장성이 사망했다.
IRGC는 하마스가 지난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것은 2020년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고 주장하며 중동 지역 긴장감을 높였다.
최근 요동치는 중동 정세 속에서 언급되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란 국민들 사이에서는 '국가의 적'들과 싸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전사이자 철학자이며, 신화적인 인물로 추앙받는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대외작전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그림자 사령관', '암흑기사'로도 불린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하마스, 시리아 정부군, 이라크, 레바논 헤즈볼라 등에서 친(親)이란 무장조직을 이끌었다.
그는 20대 후반이었던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창설된 IRGC에 입대한 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IRGC 고위직에 올랐다. 1998년부터 쿠드스군을 지휘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시아파가 주도하는 그룹 네트워크를 만들어 이들 지역에 대한 이란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특히 그는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슬람국가(IS)의 확장을 저지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2020년 1월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하던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를 이끄는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등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공격을 두고 '전쟁을 멈추기 위한 조처'라고 주장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함에 따라 중동에서 IS를 축출하려는 노력도 좌절됐고, IS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의 사망 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3일간 공개적인 애도와 보복을 촉구했다.
장례식에는 수많은 애도자들이 모였고, 며칠 뒤인 1월8일 이란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내 두 기지에 공격을 강행했다. 또 같은 날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해 탑승객 176명 전원이 숨지기도 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이란 관리들은 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다짐해 왔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3주기를 맞아 "우리는 순교자 솔레이마니의 피를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순교자 솔레이마니의 피에 대한 복수가 확실하며 살인자와 가해자들은 편히 잠들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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