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라엘 모사드 간첩 34명 체포…"팔레스타인인 표적 삼아"
모사드, 튀르키예서 간첩 모집…정찰, 감시 등 수행
가자지구 공습으로 갈등 깊어지는 이스라엘-튀르키예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튀르키예 당국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포섭돼 자국에서 간첩 활동을 한 요원들을 대거 체포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 고위 관리를 인용해 국가정보부(MIT)와 이스탄불 검찰청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모사드와 연계된 용의자 34명을 붙잡아 구금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용의자들이 모사드를 대신해 정찰, 감시, 폭행 납치 등을 한 혐의를 포착해 전국 8개 주(州) 57개소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튀르키예 고위 관리는 모사드가 "튀르키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테러 행위에 가담할 인력을 모집하고 있었다"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모사드는 소셜미디어(SNS)에 채용 공고를 올려 접촉을 시도한 후 암호화된 메세지 등으로 지령을 내린 뒤 암호화폐로 착수금을 지불해 왔다.
이렇게 모사드에 포섭된 용의자들은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 등을 유포하고 강도와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측은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한편 튀르키예는 그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강력히 비판해 왔으며,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혀왔다.
두 국가 해법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각각 국가를 건설하여, 두 국가가 더 이상 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과 다르지 않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튀르키예의 쿠르드족 탄압을 거론하며 비방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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