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히틀러와 다를게 뭔가…가자 공습, 유대인 학살과 같은 짓"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나치 정권 시절 유대인 학살에 비유했다.

로이터통신과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공습을 펼치는 것이 아돌프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들(유대인들)은 히틀러를 비판해왔다. 하지만 당신들이 히틀러와 다른점이 무엇인가? 네타냐후가 하는 일이 히틀러가 한 일보다 덜한가"라고 되물으며 "그렇지 않다. 그들은 우리가 히틀러를 그리워하게끔 만들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이스라엘은 히틀러때보다 더 부유하고 서방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 모든 종류의 지원이 미국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이 모든 지원으로 그들은 무엇을 했는가. 그들은 2만여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을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부터 유럽연합(EU), 언론인 단체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의 사도 역할을 하는 모든 기관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데) 실패했다"면서 80년 전 나치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가자지구의 억압과 박해를 규탄할 용기가 있는 전 세계 학자들이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튀르키예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해왔다.

유엔이 1947년 이른바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를 인정하고 영토에서 공존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튀르키예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전쟁 범죄로 국제 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대(對)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이 보복 공습을 펼치며 팔레스타인에서는 최소 2만1110명이 사망하고 5만524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82일간 지속되고 있는 공습으로 가자지구 기반시설 60%가 파괴되고 약 200만명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