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부, 지난주 튀르키예서 비밀회동…전쟁 다음단계 논의"

레바논·카타르 망명한 전현직 1·2인자 참석
휴전협상 재개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올라

<자료사진> 지난 9월 레바논 도처에서 (왼쪽부터)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의 지아드 알-나칼라 사무총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살레 알아루리 부의장이 회동한 모습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2023.9.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 지도부가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비밀리에 회동했다고 이스라엘 국영방송 칸(Ka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동에는 현재 하마스 2인자인 살레 알아루리 부의장과 칼레드 마샬 전 최고지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각각 레바논 베이루트와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의 눈을 피해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이스라엘군과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자신들을 지지하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등 전쟁 다음 단계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을 재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휴전 기간 하마스는 여성·어린이 등 민간인 인질 105명을 풀어주고 그 대가로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을 돌려받았다.

비밀 회동 장소로 튀르키예를 선택한 건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의 행보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만큼 회의 보안을 지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하마스 지도부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사이버 해킹과 도·감청을 방지하기 위해 화상회의와 전화통화를 삼가며 제3국에서 비밀리에 대면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10월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보복에 돌입하자 무고한 민간인 피해를 이유로 이스라엘이 국제법상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지난 6일에는 이스라엘이 조만간 튀르키예에서 하마스 지도부 암살 작전을 펼칠 거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