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반군 또 민간 화물선 공격 시도…홍해 물류 차질 우려
공격받은 선박은 사우디로 향하던 홍콩 국적 화물선 '머스크 지브롤터'
미사일 빗나가 사상자 없어…후티반군 "팔레스타인 탄압에 대한 대응"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 세력 가운데 하나인 예멘 후티반군이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화물선을 공격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만 남부 살랄라에서 사우디 제다로 항해 중이던 홍콩 국적 화물선인 머스크 지브롤터가 후티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지만, 빗나갔다고 밝혔다.
해양 보안 업체 앰브리에 따르면 선박은 예멘 모카(Mokha) 해안에서 45해리(83.34km) 떨어진 지점에서 공격받았다.
덴마크 해운기업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승무원과 선박은 안전하다고 보고됐다"라며 "여전히 사건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은 선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세계 무역을 지속 불가능하게 한다"며 "전 세계 해운업계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신속한 사태 해결을 위한 정치적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후티반군 또한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야흐야 사리 후티반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선박 승무원들이 자신들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탄압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후티반군은 레바논 헤즈볼라와 시리아, 시아파 이라크 민병대와 더불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으로 꼽힌다. 이란 주도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펼치자, 하마스에 연대를 표명하면서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있다.
후티반군의 경우 홍해와 아덴만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을 나포 또는 공격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방향을 향해 드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선박의 국적이나 선주 또는 운항자의 국적과 관계없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이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군함이 후티반군 활동 지역을 순찰하고 있으며, 이들이 발사한 미사일을 격추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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