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군 검문소서 자살 테러…군인 최소 23명 사망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파키스탄 군 검문소에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들이닥쳐 최소 23명의 군인이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6명으로 구성된 자살 테러 부대가 이날 이른 시간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 키베르 파크툰크와주(州) 데라 이스마일 칸 지역의 군 검문소를 공격했다.
군대는 성명을 통해 "기지에 진입하려는 시도가 좌절되자, 테러리스트들은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기지에 들이박고 자살폭탄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발로 인해 건물이 붕괴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군인의 반격으로 공격자 6명 모두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지 관리는 "기지에서 많은 군인들이 자고 있는 동안 사망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36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파키스탄의 극단주의 테러단체 신생조직 테흐리크-에-지하드 파키스탄(TJP)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연관된 조직으로, 이번 공격을 '순교 공격'이라고 표현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서 파생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고, 이슬람 율법(사리아)에 따른 강력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TTP는 지난 2008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호텔을 차량 폭탄으로 공격해 60명을 숨지게 했고, 지난 2014년 페샤와르의 한 교회에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약 80명을 사망하게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4년부터 TTP에 대한 대규모 소탕 작전을 실시해 약 3000명의 대원을 사살하거나 체포했으나, 지난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권력을 장악한 뒤 무장세력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파키스탄에서는 2021년 아프간 탈레반이 정권을 되찾은 이후 주로 아프간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무장세력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파키스탄 분쟁안보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는 지난해에 비해 공격이 거의 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