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나흘간 인질 50명-수감자 150명 맞교환…휴전 이틀 연장 전격 합의(종합2보)

4차 인질 협상, 우여곡절 끝에 실시…美, 휴전 연장 '환영'
이틀간 이-팔, 인질 20명·수감자 60명 추가 교환키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협상으로 일시적 휴전이 들어간 가운데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한 소년이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 자전거를 끌고 이동하고 있다. 2023.11.25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 마지막 날인 27일(현지시간) 4차 인질 협상을 실시함과 동시에 휴전 기간을 이틀간 연장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4차 인질 협상이 완료됐지만, 양측이 일시 휴전 기간을 이틀간 연장하는데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24일 시작된 나흘간의 휴전은 30일까지 총 6일간 이뤄지게 됐다.

◇ 휴전 이틀 연장 합의…"나흘 휴전과 동일한 조건"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 속 일시 휴전 기간을 이틀간 연장하는데 전격 합의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기간을 이틀 연장하는데 합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번 발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타르 총리와 통화한 이후 나왔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하마스 역시 4일간의 휴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통화에서 "이전 휴전과 같은 조건으로 임시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틀 더 연장하기로 카타르와 이집트의 형제들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금일 종료되는 인질 협상이 이틀간 연장되면서 양측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60명을 맞교환하게 됐다.

이날 미 백악관은 추가 휴전 발표를 환영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곳에서 협상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이틀이나 더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모든 인질들이 석방될 때까지 휴전 기간이 더 연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대피한 중환자들이 이집트의 엘아리쉬 국제공항에서 치료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송되고 있다. 2023.11.27/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나흘간 4차 인질 협상 한때 이견 속 지연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날 인질 11명이 가자지구에서 풀려나 이스라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CNN은 카타르 외교부를 인용해 이들은 모두 이중국적자라면서 프랑스 국적자 3명, 독일인 2명, 아르헨티나인 6명이라고 전했다.

이날 인질 석방을 양측은 '인질 명단'을 둘러싼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한때 지연되기도 했다.

커비 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도주의적 휴전 연장을 환영한다면서도 "가자지구에 8~9명의 미국 국민이 여전히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다음에 석방될 20명의 인질 중 미국인이 포함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 CNN "휴전 기간 연장, 어려울 수도"

양측이 이틀 휴전에 합의했지만, 휴전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연장하는 방침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인질 240명이 하마스에 손에 억류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인질 가운데 최소 40명 이상이 제2의 무장단체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제2의 무장단체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를 지칭하는데, PIJ는 가자지구 내 인질 240여명 가운데 약 40~50명을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하고 있는 협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수감자 맞교환 협상인만큼, 하마스가 휴전을 연장할 의향이 있더라도 추가 인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역시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은 하마스가 인질을 더 찾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하마스가 휴전을 원했던 목적 중 하나는 실종자기 위함이었다. 하마스가 여성과 어린이 인질을 추가로 확보하면 휴전은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 문제점은 하마스에 있어 인질을 억류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유일한 레버리지(지렛대)로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이에 CNN은 "하마스가 기꺼이 석방할 인질 수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는 대가로 휴전 기간을 연장하거나 석방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를 더 늘릴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에도 휴전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것은 상당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CNN은 짚었다.

매체는 "전투가 중단되면 하마스가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휴전을 더 연장하면 궁극적인 전쟁 목표인 하마스 파괴 방침을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