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들, 화상 회의서 "이-팔 확전 방지·러군 철수" 촉구(종합)

푸틴 "우크라와 평화협상 거부한적 없어…전쟁 비극 멈춰야"
모디 "가자 불안정, 지역 갈등 비화 안돼…인도적 지원 적시 이뤄져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화상회의에서 연설 중인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3.11.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이 화상회의를 열고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G20 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을 거부한 것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측이라며 전쟁의 비극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인도 주재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우크라이나 평화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지난 9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연례 G20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정책과 목표에 대한 진행 상황을 검토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그러나 국제 정세가 잇따른 전쟁으로 긴장감에 휩싸이면서 이날 회의는 확전 방지와 평화를 촉구하는 장으로 변모했다.

이날 모디 총리는 "지난 몇 달간 세계적으로 새로운 도전이 등장했다. 우리는 모두 서아시아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어떤 형태의 지역 갈등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테러리즘은 우리 모두에게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그러면서 "어디서든 민간인의 죽음은 비난받아야 한다. 인도적 지원이 적시에 중단 없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지난 1990년대부터 이스라엘과 긴밀하게 전략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왔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를 위해 대규모 석유 수입이 가능한 아랍 국가들과도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대해 관계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인도가 주최한 주요 20개국(G20) 화상회의에서 연설을 펼치고 있는 모습. 2023.11.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이날 푸틴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학살은 충격적이라면서 "군사 행동은 언제나 비극적이다. 우리는 전쟁의 비극을 어떻게 멈출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을 결코 거부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푸틴의 제안을 환영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침략자와 공격을 받은 당사자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군대를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푸틴 대통령과 모디, 숄츠, 멜로니 총리 이외에도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리창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지난 9월 회의부터 G20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별도의 공동 성명은 발표되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가자지구에서 거대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2023.11.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