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연료 조달로 이틀 만에 통신 연결망 복구 전망
연료 1만700리터 라파 검문소 넘어 가자지구로 수송
유엔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책임 다하기 위해 필요한 양의 일부일 뿐"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연료 고갈로 통신망이 두절됐던 가자지구에 이틀 만에 연료가 수급됐다. 연료는 통신망 복구와 폐수 처리 시설 가동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유엔 지원을 위해 하루에 연료 트럭 2대 분량을 가자지구로 반입하는 방안을 승인함에 따라 17일(현지시간) 첫 번째 연료 1만700리터가 수송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이스라엘 당국의 결정은 미국 측 요청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전달되는 연료가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하라고 거듭 요구해 왔다.
한 미국 고위급 관리는 AFP에 미국이 이집트에서 라파 검문소를 통해 연료 반입을 허용하도록 지난 몇 주간 이스라엘 측에 큰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전기 부족으로 붕괴 위기에 처한 폐수 처리 시설을 가동하기 위해 하루에 유조선 두 척 분량의 연료를 제공하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 민간인이나 우리 전사들에게 해를 끼치는 전염병은 불필요하다"고 했다.
연료가 바닥난 가자지구 내 상황은 열악하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가자지구 남부 주민의 70%는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없으며 거리에 오수가 흐르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이 연료 공급을 허용함에 따라 가자지구에는 앞으로 48시간마다 14만 리터의 연료가 보급된다. 이 중 2만 리터는 통신망 복구를 위한 발전기에 쓰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연료가 "가자지구 전역에 구호품을 전달하고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총회에서 현재 UNRWA에 대한 연료 지원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필요한 양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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