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 알시파 병원 환자, 이집트 이송 모색중"
브래넌 국장 로이터 인터뷰…600명 입원, 27명은 위독
이집트 외무 "주민 접근성 고려…가자 내부에서 진료"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알 시파(Al-Shifa) 병원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로 지목해 급습하자 유엔 세계보건기구(WHO)가 해당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이집트로 이송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릭 브래넌 WHO 지역 응급 국장은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는 보안 및 안전을 전제로 구급차를 통한 가자 환자 이송 방안에 열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의 구급차가 연료가 부족한 점이 환자 이송의 걸림돌이라고 브래넌 국장은 덧붙였다. 브레넌 국장에 따르면 현재 알 시파 병원에는 600명의 환자가 남아 있으며 이 중 27명은 위독한 상태다.
브래넌 국장은 "알 시파 병원에서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환자 대부분을 데려올 계획이었다"면서 "가자 남부 병원으로 이들을 이송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병상이 이미 과부하가 걸려있다"며 이집트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대피가 시작되면 현재 발전기 연료 부족으로 인큐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게 된 신생아 36명을 우선 구조할 것이라고 브래넌 국장은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WHO의 대변인은 가자지구 남부 접경과 가까운 이집트 엘 아리시(Al-Arish) 병원이 첫번째로 이송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구체적인 대피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이집트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사메 쇼우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카이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을 설치하는 데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 가자 밖 대피를 구상하는 WHO와 입장 차이를 보였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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