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서 성과내고 있지만 하마스 항복은 임박하지 않아"-현지 매체

가자시티 전차·보병으로 포위…알시파 병원도 진입
"하마스 항복 가능성 없어…인질로 협상 계속"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폭격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11.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상작전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수세에 몰렸다.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시티는 이미 이스라엘군의 기갑부대와 보병들에게 포위됐고 하마스의 지휘통제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대 병원도 진입한 상태다.

전황이 이처럼 이스라엘군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실제로 하마스가 항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가자시티 서부와 북부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을 견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아직 하마스를 물리치려면 멀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스라엘 군용 차량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시티를 전방위로 포위하며 하마스의 땅굴을 파괴하는 작전을 펼치며 압박하고 있다. 또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 단지를 급습해 하마스 대원들과 교전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군경찰 본부를 점령했다고 주장했으며 전날에는 하마스 의사당도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하마스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면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북부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말했으며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도 전쟁이 "몇 주 안에 끝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쳤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하마스 역시 격렬하게 저항했고 이스라엘군에서도 47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레츠는 "하마스 측에서는 약 4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로서는 하마스가 군사 시설이나 인근 지역으로 진입하는 이스라엘군을 막거나 크게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13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이 지상전을 전개하며 가자 지구서 총기를 발사하고 있다. 2023.11.14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의 목표였던 '하마스 소탕'은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하레츠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는 아직 하마스의 항복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하마스가 항복할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며 "하마스는 여전히 인질들을 이용해 이스라엘로부터 거래를 강요하고 이를 '전략적 승리'로 포장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5일간의 교전 중단을 대가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여성과 어린이 70명을 석방한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으며 워싱턴포스트(WP)도 양측 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하레츠는 "갈란트 장관과 이스라엘군 고위 장교들은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수록 더 큰 결과를 받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서도 "진지한 제안이 오가고 하마스가 이를 실행할 능력이 분명하면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봤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