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민병대 보복 공격해 최대 7명 사망 추정"-로이터

시리아·이라크 주둔 미군 향한 공격 이어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손상된 건물에서 한 여성이 친팔레스타인 시위 장면을 내다보고 있다. 2023.10.2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당국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친(親)이란 민병대에 대한 미군의 공습으로 최대 7명이 사망했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미국이 알 부카말시 인근 훈련 시설을 공습하는 동안 사람들이 숨졌으며, 이 공습으로 여성이나 어린이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기지에서 미군을 공격한 혐의로 민병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작한 이후 처음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이날 시리아 동부 알부카말 소재 훈련시설과 인근 마야딘에 있는 안전가옥에 표적 공습을 벌였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추가 공격을 시사하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한미안보협의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 그쪽 세력에서 많은 공격을 미군에게 자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은 멈춰야 하며, 만약 그들이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 군과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즈볼라 세력과 이스라엘군은 보복 형태로 전투를 전개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위협 수준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 누구도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기 위해 이라크에 2500명, 시리아에 9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며 미군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미군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부대는 최소 40차례 공격을 받았다.

지난달 7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미군은 이란과 연계된 시리아 일대 군사시설에 총 세 차례 전투기 공습을 감행했다. 미군은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F-15E 전투기 두 대를 띄워 시리아 동부에 있는 무기고를 파괴했으며 이달 8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동부 데이르알주르주의 무기고를 공격했다.

또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은 지난 12일 공격에 대한 보복 조처로 공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군 당국자는 13일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는 미군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부대가 지난 24시간 안에 최소 4차례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에 전한 바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