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무장세력, 시리아 미군 기지 인근 가스관 공격…사상자 없어

쿠르드족 통제 중인 시리아 북동부 미군 기지 인근서 발생

지난 4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하사케주 루마일란에서 브래들리 장갑차에 탑승한 미군이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2022.12.04/뉴스1ⓒ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으로 중동 지역의 정세가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시리아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는 북동부의 미군 기지 인근에서 가스관을 폭파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이 "코노코 가스 시설 인근의 가스 파이프라인을 폭파했다"고 밝혔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은 폭발이 미군 기지 근처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인권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현장에서 폭발의 여파로 화염이 솟구치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2014년 시리아에 진입한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시리아 최대 규모인 알-오마르 유전과 코노코 가스 시설 인근에 기지를 설치했다. 두 곳은 모두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지역에 속해있다.

지난 18일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라크 서부와 북부에 있는 미군기지를 겨냥한 두 번의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격에 사용된 드론 3기 중 2기는 격추됐으나, 나머지 1기가 폭발하면서 미군 병사들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앞서 친이란 단체들은 하마스와의 분쟁을 빚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이유로 이라크 주둔 미군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리아·이라크에서의 최근 공격은 지난 17일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태에 이어 발생한 것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방위군이 병원을 공습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 미국은 사실이 아니며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가자 병원 폭발을 두고 아랍권 국가들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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