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공습으로 최소 500명 사망…팔 "대량학살" 맹비난(종합)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심부의 한 병원을 공습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시티에 있는 알 아흘리 아랍(al-Ahli Arab)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으며, 최소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병원에는 수백 명의 환자와 부상자 그리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집을 잃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 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약 1km 떨어진 가자시티의 알 와파 병원의 의료 책임자인 하산 칼라프는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에도 여전히 병원이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부상했으며, 안전한 곳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의사인 지아드 셰하다는 알자지라에 "피해자들이 모두 민간인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매우 끔찍하다"며 "사람들은 자신이 더 위험하다고 판단해 집을 떠났고 안전을 위해 학교와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결국 병원에서 모두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망자 수는 500명 이상이지만, 1000명 이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민방위대는 이번 공격이 2008년 이후 벌어진 분쟁 중 가장 치명적인 공습이었다고 표현했다. 마흐무드 바살 팔레스타인 민방위대 대변인은 "알 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발생한 '학살'은 우리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과거 전쟁과 며칠 동안 비극을 목격했지만, 오늘 밤 일어난 일은 대량 학살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국영통신 와파 (WAFA)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알 아흘리 아랍 병원 사태 이후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대표인 네발 파르사크는 알 아흘리 아랍 병원에 있던 주민들 다수가 가자 남부 지역으로 대피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많은 사람이 사망자가 왜 많은지 묻는다. 왜냐하면 이들은 병원 앞에서 피난처를 찾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곧 대량 학살이며 전쟁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의 알 아흘리 아랍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국제인도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이집트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민간인 표적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은 국제인도법과 인간의 기본 가치에 대한 위험한 침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알 아흘리 아랍 병원 공습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면 추후 상황을 업데이트하겠다"며 "이스라엘의 공습인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