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남부 인도주의적 휴전 없다"…하마스 "통보 못 받아"(상보)

라파 개방 맞춰 이집트, 이스라엘, 미국 휴전 합의했다는 보도 나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국적을 가진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를 떠나기 위한 허가를 받으려 이집트를 가로지르는 라파 국경에 모여 있다. 2023.10.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스라엘은 라파 검문소 개방에 맞춰 가자 남부에서 휴전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현재 가자지구에는 외국인을 내보내는 대가로 휴전과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는 가자지구의 유일한 탈출구인 라파 검문소를 단기간 재개방하기 위해 이집트, 이스라엘, 미국이 일시적으로 휴전을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라파 검문소가 현지시간 기준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재개방됐다.

로이터는 이집트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라파 국경 통과 재개에 맞춰 세 국가가 휴전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불과 재개방이 시작된 지 30여 분 만에 이스라엘이 휴전 사실을 전격 부인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가자지구의 유일한 탈출로인 라파 국경 개방 가능성에 대해 이집트로부터 아직 확인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 순간까지 우리는 이집트 당국으로부터 라파 교차로를 개방할 의향에 대해 어떠한 연락이나 확인도 받지 못했다"며 "이와 관련하여 유포되고 있는 모든 정보는 이스라엘 언론 매체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에서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이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해 왔지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이후 인도주의적 목적일 때에만 라파 국경을 개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뒤 라파 검문소 인근을 공습했다는 이유로 이집트는 이곳을 무기한 폐쇄했다. 여기엔 가자지구에서 대량으로 난민이 몰려들 수 있다는 이집트 측의 우려도 반영됐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을 구출하기 위해 이집트·이스라엘과 물밑 접촉에 나섰고 결국 라파 검문소 재개방 합의를 끌어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