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이스라엘-사우디 중재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성공 못할 것"

"우린 IAEA의 핵 사찰 수행 막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9.20/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지역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 간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화 시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수행을 막지 않았으며, 2015년 핵 합의(JCPOA)에 따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이란을 비난한 프랑스·독일·영국·미국으로부터 사찰단 지정을 철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IAEA는 지난 17일 이란이 IAEA 핵사찰단 약 3분의 1에 대해 임명 철회를 통보했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이란은 미국과 최근 동결자금 해제 등을 합의했지만 여전히 껄끄러운 관계다. 미국으로서는 이란의 핵 문제는 중동 역내 안보의 큰 불안 요소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은 2015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하기로 합의했지만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에서 탈퇴하고 제재를 재개하면서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여왔다.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와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한 이스라엘은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아브라함 협약 확장의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자 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사우디-이스라엘 간 수교를 중재해 왔다. 특히 지난 3월 중국이 주도한 물밑 협상으로 사우디와 이란이 7년 동안 단절됐던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