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리아 군용버스 공격 시인, 사망 33명으로 늘어…수도에선 폭발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사망자 발표…하루만에 부상자 전원 숨져
IS "RPG로 버스 2대 매복, 1대 방화"…시리아는 난데없이 美 비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014년 3월17일 공개한 선전 영상. 2022.01.26/news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이 시리아 군용버스를 공격했다고 12일(현지시간) 시인했다. 사고로 사망한 시리아군이 3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수도 다마스쿠스에선 폭발음이 들려 불안을 가중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0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 마야딘 사막에서 사망한 시리아군이 33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23명이 숨지고 10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집계했는데 하루 사이에 치료를 받던 부상자들이 모두 사망한 것이다.

이날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시리아군 버스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IS는 마야딘 사막을 지나던 군용버스 2대에 로켓추진유탄(RPG)을 사용해 매복 공격했으며 다른 1대에 불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침묵을 지키던 시리아는 IS 공격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비난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SANA)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 점령군과 그들의 테러조직이 버스를 목표로 했다"며 "이번 공격은 미국이 IS를 지원하고 후원하는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시리아는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독재 정권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이래 극심한 내전을 겪고 있다. 이슬람 시아파-수니파 간 갈등에 더해 미국-러시아의 대리전으로 번졌다.

혼란을 틈타 IS는 2013년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지배권을 주장하며 자칭 이슬람 국가(ISIS)를 건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시리아 내 마지막 근거지였던 바구즈가 함락되면서 IS는 세력을 잃게 됐고 시리아 동부 사막에서 약탈을 벌이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IS는 최근 몇주간 지역 주민과 시리아내 쿠르드족 반군은 물론 시리아 정부군과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를 잇달아 공격하며 지역 치안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SOHR 집계에 따르면 이번 버스 습격도 이달 들어 IS가 저지른 세 번째 공격이다.

IS는 지난 8일 북부 라카주(州)에서 검문소를 공격해 정부군 장병 10명을 사살했다. 1일에는 동부 하마주의 사막에서 석유를 운송하던 군 호송대가 IS의 공격을 받는 바람에 민간인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숨졌다.

지난달 28일에도 다마스쿠스 교외 시아파 성지에서 폭발물을 실은 오토바이가 폭발해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SOHR는 폭탄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로 IS를 지목한 바 있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대표는 "최근 IS가 가능한 많은 사망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최근 군사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도부를 상대로 한 표적 공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력이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IS는 지난 3일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를 통해 IS의 수괴인 아부 알후세인 알후세이니 알쿠라이시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후임자를 발표했다. 알후세인의 정확한 사망 시점과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튀르키예 정부가 지난 4월 알후세인을 '무력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후임에는 아부 하프스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올랐다.

한편 이날 새벽 다마스쿠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해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의 창고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상자수나 재산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