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곡물 수출 협정 연장 여부 결정 안 돼"
시장 반응 "거래 갱신 기대…연장 안 되더라도 대체 경로는 존재"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곡물 협정 시한 만료가 오는 18일(현지시간)로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는 아직 협정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 측 협상과 관련해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이 많다"며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들을 봉쇄하면서 세계 식량 위기가 촉발됐다.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2022년 7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허용하고 러시아산 식량 및 비료 수출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정이 체결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자국의 식량 및 비료 수출에 걸림돌이 남아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속해 협정 탈퇴를 경고해 왔다.
러시아는 러시아 농업 은행이 스위프트 결제 시스템에 다시 연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포함하여 연장에 동의하기 위한 조건 목록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농기계, 예비 부품 및 서비스 공급도 재개되어야 하며, 러시아 선박의 보험 가입과 외국 항구 접근에 대한 장애물도 제거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는 비료를 수출하는 데 필요한 암모니아 수송관의 우크라이나 구간 재가동도 조건을 내걸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그레인콤 컨퍼런스에서 벌인 설문 조사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및 국제 무역업자와 애널리스트 약 20명 중 대다수는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거래 갱신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시카고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애그리소스의 댄 배스 최고경영자(CEO)는 "갱신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올해 수확량이 저조하지만, 동유럽을 통해 (농산물이) 서쪽으로 수출될 수 있다. 문제는 15~20% 더 비싸지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에 참여한 대다수는 올해 예상되는 수확량이 훨씬 적어 흑해 항구를 통한 수출 압박이 완화되었으며 철도, 트럭과 다뉴브강을 통한 수출을 포함한 대체 경로가 이를 보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곡물 협회의 니콜라이 고르바초프 대표는 통로가 없다면 수출 물류 가격이 급등하고 농부들의 중간이윤이 크게 줄어 밀과 옥수수 대량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 협정으로 약 3025만톤(t)의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었으며, 이 중 50%는 옥수수, 28%는 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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