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12년 만에 첫 시리아 방문…"여러 합의 체결" 기대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2011년 시리아 전쟁 발발 이래 이란 국가원수 처음으로 3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방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틀간 일정으로 이날 오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에는 이란의 석유·국방·외교·통신 장관들과 동행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 시리아 국영언론은 양국 간 "여러 합의"가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시리아 방문은 이란과 중동 지역 내 패권 경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중재로 지난 수년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 개선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2010년 중동 및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이 일면서 이듬해 시리아에서도 알아사드 정권에 맞선 민주화 운동이 발생했다. 정부의 강경 진압과 이에 맞선 튀르키예(터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개입으로 시위는 내전으로 확산했다.
로이터는 "2011년 시리아 시위 진압으로 시리아를 고립시켰던 아랍 국가들이 12년간 전쟁을 끝내고 시리아를 아랍 세계로 재통합하기 위한 로드맵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라이시 대통령은 방문 전날 관영 알마야딘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시리아 및 알아사드를 대신해 내전에 개입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포함한 다른 동맹국과 관계를 통합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비롯해 헤즈볼라 등 이스라엘과 싸우는 여러 세력들을 지원해왔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이들 단체를 상대로 수차례 공격해왔다.
최근 시리아 정부군은 주요 동맹국 러시아·이란의 지원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통제권을 되찾지만 북부 상당 지역은 여전히 반정부군 통제 하에 있다. 내전 발생 이래 최소 50만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이 피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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