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시리아 대표단 맞이…중동 정세 급속한 지각 변동(종합)
시리아 외무장관, 2011 내전 발발 후 처음 사우디 방문
이란 대통령도 사우디 방문 계획…中 중재로 관계 복원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여러 국가들이 관계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12일(현지시간) 시리아와 이란 대표단을 맞이하며 관계 회복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 제다를 방문한 파이잘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을 맞이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위기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에 대해 양국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리아의 통합, 안보 및 안정을 보존하며 시리아 위기의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외무장관들의 회담을 통해 두 나라는 영사업무 재개와 항공편 재개에 합의하며 본격 관계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안보문제와 대테러 작전 등에 역점을 두고, 시리아 내전의 포괄적인 정치적 합의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시리아 전국 곳곳에 적절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기로 두 나라는 합의했다.
이처럼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 국가들의 관계 회복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일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은 올해 3월 중국의 주재로 돌연 국교 정상화에 합의하는 등 관계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란 대통령이 곧 사우디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이란 외교 대표단이 사우디에 방문해 구체적인 논의에 나섰다.
이란의 한 외교관은 “이란인과 시리아인이 같은 날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다. 이건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감탄했다.
지난 6일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 당국자들은 중국에서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 회담을 통해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상대국에 대사관을 재개 계획을 발표했다.
양국은 또 상호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하면서 2001년 체결된 안보협력협정과 그 밖의 무역, 경제, 투자에 관한 합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는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성직자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일을 계기로 외교 관계가 단절된 지 7년 만이다.
아울러 시리아 역시 튀니지와 국교를 정상화하는 등 아랍권 복귀에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국제적 고립’ 상태였던 시리아가 대지진 극복을 위해 국제사회와 소통에 나서면서 점차 관계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도 전망된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생 후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는데, 최근 외교 관계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아랍연맹 복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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