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 이어 시리아와도 화해…"빈 살만, 국내 안정화 추구"

사우디, '앙숙' 이란과도 이달 외교 정상화…이란 대통령, 리야드로 초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석유시장 지배자로 돌아온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태국 방콕 개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당시 모습. 2022. 11. 18.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에 이어 시리아와도 관계 정상화에 나선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알에크바리야 방송은 23일(현지시간) 외교부 관계자를 인용, "대사관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 왕국 관리들과 시리아 관계자들 사이에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익명의 사우디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이 10여년 만에 외교 관계를 회복하고 대사관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대사관 재개관은 4월 말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에 맞춰 이뤄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시리아-사우디간 정상 회담은 오는 4월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사우디가 앙숙으로 평가받는 이란과 외교 정상화에 합의한지 불과 2주 만에 나왔다. 당시 외교 복원에 따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세예드 아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로 공식 초청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지난 몇 주간 시리아와의 화해를 암시해 왔다. 지난 2월 튀르키예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이후 접경국인 사우디에서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사우디는 이례적으로 식량과 의료품 등 구호물자를 지원했다.

사우디 외무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도 중동에서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연구원인 아이함 카멜은 사우디가 시리아와 관계 정상화에 나선 배경에 대해 "모하메드 왕세자가 국내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을 구축하고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현대화를 위해 5000억 달러(약 642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NEOM)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