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시리아 북서부, 지진 피해 가장 우려돼…평화 유지해야"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구호 사각지대'로 여겨져
추가 국경 개방으로 구호품 도착…"너무 늦었다" 비판도

대지진으로 황폐화된 시리아 서북부 진데이리스(Jindayris)의 반군 주둔 마을 2023.2.9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구호 사각지대'였던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 지역의 열악한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원활한 구호 작업을 위해 평화 유지를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며 "현재 북서부 시리아가 최대의 관심 지역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시리아가 10년 동안 전쟁을 해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의료 시스템은 놀라울 정도로 취약하다. 사람들은 지옥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경과 접한 북서부 반군 점령 지역 국경 지대는 시리아 정부 허가 없이 진입이 불가해 구호물자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시리아 정부는 수도 다마스쿠스로 구호품을 보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국제사회는 원활한 물자 공급을 위해 피해 지역의 더 많은 국경 개방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13일 시리아 정부는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튀르키예와 맞닿은 두 개의 국경을 추가로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 이후 새로 개통된 바브 알-살람 국경을 통해 반군 장악 지역으로 첫 번째 유엔 구호 차량이 진입했다.

이처럼 본격적인 구호 작업이 지진 발생 9일만에 시작되면서 현장에서는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빗발치기도 했다.

하지만 라이언 팀장은 "모두가 한발 물러서서 지진 피해자들의 요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분쟁 환경에서는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때때로 불가능하다"고 이번 국경 개방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봤다.

이어 "우리는 상당한 원조 증가와 응급 의료팀 파견 등 재난 상황에서 꼭 필요한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평화가 없이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일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현재 튀르키예와 시리아 전역에서 4만1000명이 넘게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만 3만5418명, 시리아에서는 5814명이 숨졌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