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198시간 만에 남성 3명 구조…기적은 계속된다(종합)

카라만마라슈에서는 형제가 연달아 구조돼
지진 사망자 총 3만6000명 넘겨

13일(현지시간) 규모 7.8의 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의 붕괴된 건물 잔해 사이로 구조대원이 생존자와 희생자를 수색하러 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 9일째인 14일(현지시간) 10대 소년 2명과 20대 남성 1명이 지진 발생 198시간 만에 구조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전 18세 소년 무함마드 카페르가 지진 발생 198시간 만에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마주의 한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고 CNN튀르크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튀르크 현장 영상에는 산소 마스크를 쓴 채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송되는 카페르의 모습이 담겼다. 이송되면서 손가락을 까닥거리는 카페르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주에서도 형제가 198시간 만에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로이터통신은 CNN튀르크와 국영 안달루 통신을 인용, 카라만마라슈주의 한 아파트 단지 잔해에서 지진 발생 198시간 만에 17세 소년 무함마드 예니나르와 그의 형 21세 바키 예니나르가 구조됐다고 밝혔다. 카라만마라슈주는 이번 튀르키예 지진의 2차 진앙지로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중 하나다.

CNN튀르크가 공개한 영상에는 구조대원들이 두 사람을 들것에 실어 구급차로 이송하는 모습이 담겼다. 감격에 겨워 서로 포옹하고 환호하는 구조대원들도 보였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카라만마라슈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진 발생 185시간 만에 10세 소녀 아이카 세플린이 구조됐다.

또 이날 남부 하타이주에서도 67세 남성 후세인 베르베르가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진 185시간 만에 생존이 확인돼 무사히 구조됐다.

이 시간을 넘어서는 생존이 어려워 구조가 어렵다는 72시간 '골든타임'은 물론 200시간에 가까워지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생존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총 3만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공식 집계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이 같은 기적같은 소식에 현재도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