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추위로 죽는다" 빠른 지원 촉구…사망자수 2만4000명 육박
대지진 발생 닷새만에, 튀르키예 2만318명·시리아 3553명
유엔, 시리아 북서부에 더 많은 국경 개방·내전 중단 촉구
- 정윤미 기자, 김민수 기자
(서울·안타키아(튀르키예)=뉴스1) 정윤미 김민수 기자 =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시리아 대지진 참사 사망자수가 2만40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겨울 맹추위 속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은 연일 지속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이날 기준 튀르키예 2만318명 시리아 3553명이 숨져 전체 사망자수는 2만3871명으로 늘어났다. 1939년 3만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기록(규모 7.8)을 넘어설지 우려 되고 있다.
대지진 참사로 인명 만큼이나 재산 피해도 상당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건물 1만2141채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시리아는 12년간 내전으로 노후화된 건물과 도로들이 초토화되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유엔은 시리아에서만 530만명이 집을 잃었다고 추산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87만4000명(튀르키예 59만명·시리아 28만400명)분에 해당하는 긴급 식량 배급을 위해 7700만달러(약 978억원)를 지원을 촉구했다.
다만 대지진 피해 지역에 구호물자 공급이 상당한 차질을 겪으면서 국민 분노는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아디야만에 거주하는 하칸 탄리베르디는 정부의 부실·늑장 대응을 지적하면서 "지진으로 죽지 않은 사람들은 추위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앞서 튀르키예서는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트위터 접근이 하루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 대응이 기대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았다며 처음으로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피해 10개주에서 14만1000명을 소집해 '세계최대 수색구조대'를 구성했다.
시리아 정부를 향해 국제사회는 모든 행위자가 북서부 반군 피해 지역에 인도주의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라고 압박했다. 정부 통제 외 지역에 대한 구호품 전달에 있어서 정부의 승인 절차를 철회하고 더 많은 국경을 개방하라는 취지다. 이번 주 북서부 국경을 넘은 구호 차량은 단 2대에 불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이 국경에 새로운 인도주의적 지원 통로 설치를 촉구했다. 안보리는 내주 초 회의를 소집해 시리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튀르키예와 서방에 의해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쿠르드계 무장세력 정치조직 쿠르디스탄노동자당(PPK)은 피해 복구를 위해 튀르키예에서 공세 작전을 중단했다. 이에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소장은 이날 '시리아 내전 즉각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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