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속 출산…죽은 母 탯줄 달린 시리아 아기 기적 구조

7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알레포 아프린에서 강진으로 무너진 아파트 건물에서 태어난 여자아이. 타박상을 입고 이마 부위에 멍이 들어있다. 2023.2.7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튀르키예(터키)·시리아 대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7일(현지시간) 죽은 모친의 탯줄을 물고 있는 갓난아이가 구조돼 화제가 되고 있다.

AFP통신·미국 CNN에 따르면 규모 7.8 강진으로 무너져 내린 시리아 북부의 한 5층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어머니는 출산 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촌 칼릴 알 수와디는 "(건물을) 파내는 과정에서 목소리를 들었다"며 "먼지를 치우고 탯줄이 온전한 아기를 발견했다. 우리는 탯줄을 잘랐고 아기를 병원에 데려갔다"고 말했다.

구조된 아기는 숨진 어머니 직계 가족 중 유일 생존자며 나머지 가족은 반군이 장악한 진다이리스 마을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는 현재 알레포의 아프린 소재 한 소아병동에 입원 중이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의사인 하니 마루프는 "아기는 타박상, 열상, 저체온 증세로 병원에 도착했으며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는 이날 지진 사망자수가 1900명을 넘어섰다. 국영 사나통신에 따르면 알레포, 라타키아, 하마, 이들리브, 타르투스 등 정부 통제지역에서 최소 812명이 숨지고 1449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리아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북서부 지역에서는 최소 사망자 1120명, 부상자 2500여명으로 집계됐다. 반군 민방위 구조대 화이트헬멧은 지진 사망자수가 "극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