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피해 국경 넘었는데…터키 지진에 시리아 난민 다수 희생 우려

튀르키예 남동부에 시리아 난민 약 360만명 거주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튀르키예 남부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시리아 난민이 다수 거주하는 가지안테프주와 카라만마라시주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6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 따르면 튀르키예에는 시리아 난민 약 36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난민들은 지난 2011년 부터 내전을 피해 튀르키예로 향하기 시작했다. 튀르키예는 2016년부터 난민을 수용하기 위한 캠프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내전으로 신음하고 있다. 내전은 2011년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출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에서 시작됐다.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간 종파 갈등, 주변 아랍국 및 서방 국가의 개입,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등으로 비화되며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시리아 난민의 대부분은 수니파이며 이들은 시리아 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시아파의 분파 알라위파와는 대척관계에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 지도층은 알라위파에 속한다.

튀르키예는 최근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자국에서 시리아 난민들이 국기를 게양하거나 튀르키예의 문화에 침투하는 것에 분노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시리아와의 접경지대에 병원과 학교 등 기반시설을 짓고 '안전지대' 건설해 난민을 이주시키겠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난민들이 '안전지대'로 발걸음을 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 시리아 특사 댄 스토네스쿠는 트위터를 통해 수백만명의 난민이 부실한 건물에 거주하면서 위험에 처해 있다며 EU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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