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내달 14~15일 신규헌법 국민투표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국영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수정된 신규 헌법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 투표를 내달 14일부터 이틀 간 시행하길 청한다"고 말했다.

만수르 대통령은 이어 신규 헌법은 "인권과 자유, 권력 분산을 보장할 것"이라며 "민주적이고 현대적인 국가조직을 만드는 데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제정된 헌법은 야권으로 부터 '개인의 자유를 억누르고 이슬람주의를 강요한다'를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 투표에서 국민은 근소한 차이로 찬성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지난 7월 3일 이집트 군부에 의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후 헌법의 효력이 정지됐다.

수정된 신규 헌법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 제시된 정치적 로드맵의 첫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현재 수정된 신규 헌법도 세속주의자 등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군부의 권한을 확대하고 특권을 유지시킨다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신규 헌법 자체를 거부하거나 반대투표 캠페인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신규 헌법이 통과되면 이집트 과도정부는 내년 봄과 여름에 총선과 대선을 각각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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