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대통령, 트럼프 '운하에 中 개입' 주장에 "전혀 아니다"

"트럼프와 대화할 생각 없어…운하는 파나마인 소유"
"운하 사용료, 오랫동안 확립된 공개 절차 따라 결정"

24일(현지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에 있는 미국 대사관 밖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나마 운하에 대한 통제권 환수 발언에 분노한 국민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2024.12.24.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 환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파나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운하는 파나마의 것이고 파나마인들의 소유"라며 "국가의 피와 땀, 눈물이 들어간 이 현실에 대해 어떠한 종류의 대화도 할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 해군과 상무부가 매우 불공정하고 부당한 방식으로 대우를 받았다"며 "파나마가 부과하는 수수료는 터무니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도와 관련한 도덕적, 법적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파나마 운하의 완전한 반환을 신속하고 의심 없이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에는 "운하가 잘못된 손에 넘어가게 두지 않겠다"며 "파나마 운하는 중국이나 다른 누구도 아닌 오로지 파나마가 관리해야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물리노 대통령은 이날 운하의 사용료가 "대통령 또는 관리자의 변덕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며 "오랫동안 확립된 공개적인 절차에 따라 정해졌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파나마 운하와 관련된 어떤 것에도 중국의 간섭이나 참여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군이 불법적으로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도 "하느님의 사랑 덕분에 운하에는 중국군이 없다"고 대응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