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헤엄도 치고'…수륙양생 쥐, 페루 아마존서 발견됐다
2022년 페루 북서부 알토 마요 탐험서 2000종 기록
물과 뭍 오가는 희귀 반수생 설치류·14㎝ 대형 쥐 등 발견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의 비영리 환경 단체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가 2022년 진행한 페루 아마존 탐험에서 물과 뭍을 오가는 '수륙양생 쥐'(amphibious mouse) 등 신종 동물 27종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보존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27종의 새로운 동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제보존협회는 2022년 6월부터 7월까지 약 38일간 페루 북서부 알토 마요 지역에서 아마존 연구를 진행했다. 알토 마요 지역은 삼림 벌채와 농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인구 밀도가 높고 농림 산업이 진행되는 지역에서 신종 동물들이 발견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신종 동물 중 물갈퀴가 있고 수생 곤충을 먹는 '수륙양용 쥐'와 14㎝ 크기의 '난쟁이 다람쥐' 발견을 강조했다. 수륙양용 쥐의 경우 육지와 물을 오가며 생활하는 반수생 설치류로, 이는 매우 희귀하고 수집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쟁이 다람쥐 또한 빠른 속도로 숲이 울창한 열대 우림에서는 발견하기 어렵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가시쥐, 다람쥐, 어류 등 8종과 양서류 3종, 나비 10종도 발견했다. 신종으로 확인된 동물들 외에도 48종이 잠재적으로 신종으로 추정돼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카메라 트랩, 생체음향 센서, DNA 샘플링 등의 도구를 활용해 2000종 이상의 생물들을 기록했다.
트론 라르센 국제보존협회 신속 평가 프로그램(RAP) 책임자는 "수많은 새로운 포유류와 척추동물을 발견하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알토 마요와 같이 인간의 영향을 받은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연을 보호하고 일부를 복원하는 조처를 지금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환경 보존을 촉구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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