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미국과 관세 전쟁 가능성 없어"…중국과는 거리두기
"트럼프와 통화, 좋은 대화였다…계속 대화 나눌 것"
中 '비야디' 공장 설치 대해 "확고한 제안 받지 못해"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멕시코가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BYD)의 멕시코 공장 설치 문제와 관련해 "확고한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을 향한 관세 폭탄을 예고한 상황 등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멕시코가 중국 기업의 자국 내 공장 설치에 있어 '거리두기'를 한 것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어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비야디가 멕시코에 공장을 설치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멕시코는 확고한 프로젝트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전날(27일)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와 관련해 다소 누그러진 어조로 언급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해당 통화에 대해 "좋은 대화였으며 우리는 계속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과 관세에 대해 직접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 25% 관세' 이유인 불법 이민과 펜타닐 밀매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조만간 미국 총기가 멕시코 범죄 조직으로 유입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인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매우 우호적인 대화였다"며 "우리는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관세 전쟁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예고에 보복 관세를 하겠다며 맞대응을 경고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 후 '멕시코가 국경을 닫겠다고 했다'고 주장하자 즉시 '국경을 닫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멕시코, 캐나다와의 관계 악화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매사추세츠주에서 가족들과 추수감사절을 보내던 중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관세 부과 계획은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시진핑 주석과 나, 그리고 우리의 군 사이에 직통 전화인 핫라인(hotline)을 설치했다"며 "중국 측은 실수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시 주석)가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는 무엇이 걸려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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