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문 1주일 전…브라질 대법원 입구에서 남성 자폭해 사망

"대법원 청사 진입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폭발물 터뜨려 사망"
브라질 대법원, 최근 가짜뉴스에 엄격 대응하면서 극우진영 반발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대법원 앞에 경찰 차량이 서 있다. 이날 폭발물을 소지한 남성이 대법원 청사 진입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자폭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24.11.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브라질 연방대법원 청사에 진입하려던 남성이 자폭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저녁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대법원 청사에서 2번의 큰 폭발 소리가 들렸다.

이에 연방대법원은 대법관을 포함한 청사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폭발음이 들릴 시점에 대법관들은 심리를 마치고 있었다.

연방대법원 청사 맞은편에는 대통령궁이 위치해 있다. 현지 언론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폭발 전 이 지역을 떠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연방 경찰은 청사 밖에서 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지 당국은 초기 정보를 종합해 볼 때 이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셀리나 레앙 브라질리아 부지사는 이 남성이 "연방대법원에 접근해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청사 입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약 20초 간격으로 두 번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이에 전술팀과 신속대응팀, 조사팀이 폭발 현장에 급파됐다며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헤 메시아스 브라질 법무차관도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연방 경찰이 이 사건을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격의 동기를 알아내야 하며 평화와 안전을 최대한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라질리아를 방문하기 1주일 전 발생한 것이다. 시 주석은 오는 18일~19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브라질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최근 가짜뉴스 확산에 엄격하게 대처하면서 극우 단체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등이 거세게 반발해 왔다. 대법원은 지난 8월 X(옛 트위터)가 가짜뉴스 확산을 방치한다며 브라질 내 X 접속 차단을 명령하기도 했다. 이에 '표현의 자유를 탄압한다'며 반발하던 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계정을 삭제하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