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문 1주일 전…브라질 대법원 입구에서 남성 자폭해 사망
"대법원 청사 진입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폭발물 터뜨려 사망"
브라질 대법원, 최근 가짜뉴스에 엄격 대응하면서 극우진영 반발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브라질 연방대법원 청사에 진입하려던 남성이 자폭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저녁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대법원 청사에서 2번의 큰 폭발 소리가 들렸다.
이에 연방대법원은 대법관을 포함한 청사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폭발음이 들릴 시점에 대법관들은 심리를 마치고 있었다.
연방대법원 청사 맞은편에는 대통령궁이 위치해 있다. 현지 언론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폭발 전 이 지역을 떠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연방 경찰은 청사 밖에서 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지 당국은 초기 정보를 종합해 볼 때 이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셀리나 레앙 브라질리아 부지사는 이 남성이 "연방대법원에 접근해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청사 입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약 20초 간격으로 두 번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이에 전술팀과 신속대응팀, 조사팀이 폭발 현장에 급파됐다며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헤 메시아스 브라질 법무차관도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연방 경찰이 이 사건을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격의 동기를 알아내야 하며 평화와 안전을 최대한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라질리아를 방문하기 1주일 전 발생한 것이다. 시 주석은 오는 18일~19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브라질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최근 가짜뉴스 확산에 엄격하게 대처하면서 극우 단체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등이 거세게 반발해 왔다. 대법원은 지난 8월 X(옛 트위터)가 가짜뉴스 확산을 방치한다며 브라질 내 X 접속 차단을 명령하기도 했다. 이에 '표현의 자유를 탄압한다'며 반발하던 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계정을 삭제하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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