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갱단과의 전쟁'에서 억울하게 체포된 8000명 석방

부켈레 대통령 "완벽한 경찰 없어…억울한 사람은 100% 석방"
인권단체 "국가비상사태 기간에 체포된 8만 3000명 중 3분의 1은 무죄"

25일 (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의 이살코 교도소에서 경찰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명령으로 재소자들을 한군데 모아놓고 감시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엘살바도르 정부가 이른바 '갱단과의 전쟁'에서 억울하게 체포된 사람 8000명을 석방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인권단체 등에서 억울하게 체포된 사람들 수를 3만 명으로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세상에서 완벽한 경찰은 없다"며 "코스타리카,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처럼 엘살바도르에서도 억울한 사람이 체포된다. 이는 모든 곳에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또 "우린 이미 8000명을 석방했다"며 "억울한 사람은 100% 석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권단체 소코로 주리디코 휴머니타리오는 엘살바도르 국가비상사태 기간에 법원 영장 없이 체포된 8만 3000명 중 3분의 1이 무죄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350만 명의 인구가 사는 엘살바도르 대통령으로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갱단과의 전쟁'을 벌여 갱단 조직원들을 무더기로 체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엘살바도르에서 발생한 살인 건수는 154건으로, 495건이었던 2022년에 비해 70%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2.4건에 해당한다. 이 수치는 엘살바도르가 전쟁·분쟁 지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2015년 105.2건의 2.3% 정도 수준이다.

범죄가 급감하자 부켈레 대통령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지난 2월 치러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인권 단체는 부켈레 대통령의 방식이 사람들의 기본권을 무시한다고 비판해 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