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객기, 아이티 상공서 피격…1명 부상·인근 국가로 우회
착륙 과정서 여객기 손상…포르토프랭스 공항은 운영 중단
지난 2월부터 갱단 폭력 지속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중남미의 섬 국가 아이티로 향하던 미국 국적의 여객기가 총격을 받아 인근 국가로 우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로이터통신과 CNN에 따르면 미국 스피릿 항공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향하던 항공기가 피격돼 도미니카공화국 북부 산티아고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스피릿 항공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승무원 1명이 부상했다. 승무원은 경미한 부상을 입어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다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항공사는 여객기가 착륙하는 순간 손상돼 사용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총격과 일치하는 항공기 손상 증거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포르토프랭스 공항 바로 동쪽에 있는 타바르 지역 상공에서 550피트 고도로 하강한 후 빠르게 상승해 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스피릿 항공을 비롯해, 미국 제트블루와 아메리칸 항공, 아이티 기반의 선라이즈 항공의 아이티행 운항은 중단된 상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포르토프랭스의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도 이 사건 이후 운항을 중단했다.
최근 아이티에서는 지난 2월부터 갱단 폭력 사태가 지속되며 치안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유엔 헬리콥터가 포르토프랭스 상공을 비행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지난달 미국 대사관 차량도 총격받아 대사관 직원 20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폭력 사태 속 권력 다툼도 계속되고 있다. 아이티 정부 성명에 따르면 아이티 통치위원회는 지난 8일 개리 코닐 총리를 해임하고 기업가 출신 디디에 피즈-에메를 새 총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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