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허리케인 끝나자 이번엔 규모 6.8 지진…"이런 지진은 처음"
지진 후 15회 이상 여진도 발생…쓰나미 위험은 없어
사망자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건물 지붕·기둥 등 무너져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쿠바 동부에서 최대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은 10일(현지시간) 규모 6.8 규모의 지진이 쿠바 남동부 연안의 그란마주 지역을 강타했다고 밝혔다. 지진은 깊이 14㎞에서 발생했고, 본지진 발생 약 1시간 전에 규모 5.9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쿠바 당국은 처음 두 번의 강진 이후 15회 이상의 감지 가능한 여진이 발생했다며 주민들에게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여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 국립 쓰나미 경보센터는 쓰나미 위험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오늘날의 쿠바를 세운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 혁명을 계획하던 바르톨로메 사소 인근이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산사태와 주택 및 전력선 피해 등이 있었다"며 "우리는 피해 상황을 평가하기 시작했고, 가장 우선적이고 필수적인 것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아직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쿠바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산티아고데쿠바와 인근 지역의 건물들이 크게 흔들려 피해를 입었다. 쿠바 국영언론은 지진으로 지붕, 천장, 벽, 기둥이 무너지는 등 크게 손상된 주택과 공공기반 시설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 지역의 주택과 건물들은 낡아서 지진 피해에 취약한 편이다.
현지 주민들은 로이터통신에 "집과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고 접시와 유리잔, 꽃병 등이 선반에서 덜컹거렸다"고 말했다. 산티아고데쿠바 주민인 그리셀다 페르난데스는 전화로 "우리는 과거에도 지진을 느낀 적이 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산티아고데쿠바 지역을 포함한 쿠바 남동부 해안은 북아메리카판과 카리브판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 지진은 지난 6일 허리케인 '라파엘'이 상륙해 큰 피해가 발생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18일에는 쿠바 전역의 정전 사태와 허리케인 '오스카'가 동시에 발생해 1000만 명이 전기가 끊기고 8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가중되기도 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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