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 관세"…멕시코 대통령, 트럼프 재선에 "걱정할 것 없다"

트럼프, 이민자·마약 문제로 멕시코에 최대 관세 100% 경고

멕시코 사상 첫 여성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지난달 2일 집무실인 국립궁전에서 첫 아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낸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1일) 로페스 오브라도르에 이어 멕시코 대통령에 취임했다. 2024.10.0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제47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것과 관련해 "걱정할 것이 전혀 없다"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웃 국가들이 대화와 주권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해 우리를 연결하는 광범위한 양자 의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주권적인 국가"라며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향해 막말을 일삼으며 이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 그런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에도 눈길이 쏠린다.

또 그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취임 첫날 멕시코 국경을 폐쇄하고 불법 이민자를 역대 최대 규모로 추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 거주하는 약 11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추방 위기에 처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미국 해군사관학교 등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불법 이민자들이 멕시코로 추방될 경우 멕시코 경제는 급격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

이민자들이 멕시코로 보내는 돈은 지난해 기준 약 630억 달러(약 88조 원)에 달하는데, 이 이민자들이 대거 멕시코로 돌아올 경우 대규모 수입원도 함께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멕시코는 외교적 이유로 자국으로 추방되지 못하는 베네수엘라인, 니카라과인, 쿠바인 등 다른 이민자들도 수용하라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가 미국으로의 이민자와 마약 유입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멕시코산 모든 상품에 25~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연설하면서 "범죄자와 마약의 맹공격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나는 그들이 미국으로 보내는 모든 것에 25% 관세를 즉시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안 되면 50%로 만들고, 그것도 안 되면 75%로 만들 것"이라며 "100%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해체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7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무력을 사용할 것인지 묻는 말에 "물론이다. 멕시코는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정치 분석가인 카를로스 페레스 리카르트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트럼프의 재선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에게는 꽤 큰 도전"이라며 "그녀를 기다리는 건 4년간의 '비상사태'"라고 썼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