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트럼프' 밀레이, 금융시장 호황에 지지율 12% 급반등

주가는 오르지만 극심한 경제난과 빈곤은 지속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3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 발코니에서 증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린 후 불끈 쥔 주먹을 들어올리며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극우성향으로 '남미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79차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았다. 2024.09.2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남미 아르헨티나의 주식시장 호황으로 극우 지도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10월 지지율이 급반등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레이가 주도한 친시장 개혁은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을 전례 없는 호황기로 이끌었고 그의 지지율은 연금 개혁 문제로 다소 하락했던 지난 9월(49.6%)보다 약 12% 상승한 52.5%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 지표 개선 덕분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밀레이의 친시장 정책은 채권과 주식 시장을 부양하며 시장의 큰 환호를 받았고 기축 통화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공식 환율과 병행 환율의 큰 격차를 줄였다.

200%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은 매달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외화보유액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약세였던 아르헨티나 채권 시세도 평균 1.2% 상승하면서 침체를 벗어났다. JP모건이 발표하는 신흥시장채권지수(신흥시장국의 가산 금리 가중 평균치)에서도 아르헨티나는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드레스 베르넹고 CMA 컨설턴트는 "밀레이는 시장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며 "추가적인 국가 채무 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물경제는 좋지 않다. 빈곤율도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9월 아르헨티나의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출은 20% 이상 감소했고 건설업 매출도 35.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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