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치인 수난사…이번엔 취임 6일 만에 피살

시정부 장관 살해된지 3일만에…시장 참수된 채로 발견
정치인에 대한 폭력 만연한 멕시코…6월 대선·총선·지선 중 24명 살해

7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 칠판싱고에서 6일 살해된 알레한드로 아르코스 시장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2024.10.0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멕시코의 한 지방 도시 시장이 취임한 지 6일 만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에 위치한 인구 28만 명의 도시인 칠판싱고의 알레한드로 아르코스 시장이 참수된 채로 발견됐다.

아르코스 시장은 사망 몇시간 전 소셜미디어에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이후 온라인에 아르코스 시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머리가 한 트럭에 놓인 사진이 퍼지자, 현지 사법당국이 아르코스 시장이 살해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 사건은 새로 출범한 칠판싱고시 정부의 신임 장관이던 프란시스코 타피아가 총에 맞아 살해된 지 3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 사건의 동기를 알아내고 범인을 체포하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아르코스 시장의 소속 정당인 민주혁명당(PRD)도 이 사건에 대해 "비겁한 범죄"라고 비난하며 "게레로 주민들은 공포 속에 살아가서는 안된다"고 X(옛 트위터)에 밝혔다. 당원인 알레한드로 모레노는 X에 "(아르코스와 타피아는) 취임한 지 1주일도 안 된 젊고 정직한 관리들로 공동체의 진보를 이루려고 했다"고 썼다.

멕시코는 지난 2006년 멕시코 정부가 마약 밀수를 막기 위해 군대를 동원한 이후 45만 명이 살해당할 정도로 마약 갱단에 의한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한 지방 정치인들이 부정부패나 마약 갱단 사건에 연루되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실제로 지난 6월 2일 치러진 대통령·의회·지방선거 기간에 최소 24명의 정치인이 살해됐다.

태평양 연안의 마약 유통 경로가 지나가는 게레로주는 마약 갱단인 아르딜로스와 틀라코스 사이의 세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어 정치인에 대한 폭력이 특히 심하다. 지난 6월 선거 기간에 게레로에서만 최소 6명의 후보가 살해됐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