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유일 여성 멤버 포르투온도 은퇴[피플in포커스]

"최근 공연서 피로와 방향감각 상실 증상…무기한 무대 퇴장이 적절"
2009년 앨범 '그라시아스'로 2023년 앨범 '비다'로 라틴 그래미상

2018년 7월 쿠바 아바나에서 공연하는 오마라 포르투온도의 모습<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쿠바 음악계의 전설이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밴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유일한 여성 멤버인 오마라 포르투온도가 93세의 나이로 은퇴한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르투온도의 아들이자 에이전트인 아리엘 히메네스는 어머니인 포르투온도가 지난 2일 바르셀로나 콘서트에서 "피로와 방향감각 상실 증상"을 보여,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히메네스는 오는 6일 부다페스트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한 뒤 "무기한 무대에서의 퇴장을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히메네스는 어머니는 팬들의 "사랑과 박수를 받기 위해" 모습을 종종 드러내겠지만 공연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메네스는 어머니는 자신의 건강을 염려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면서, "개인 주치의의 보살핌을 현재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치형 눈썹과 화려한 터번으로 유명한 포르투온도는 15세 때 수도 아바나에서 유명했던 트로피카나 카바레에서 무용수로 경력을 시작했다.

포르투온도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 합류한 것은 60대였다. 그는 반은퇴(semi-retirement) 앨범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아들인 싱어 이브라임 페레르, 피아니스트 루벤 곤살레스 등 과거 쿠바 음악의 스타들과 의기투합했다.

미국인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가 참여한 이 앨범은 불과 6일 만에 만들어졌는데 전 세계 음악 앨범 중에 가장 많이 팔린 것 중 하나가 됐다. 또 그래미상도 받았다.

히메네스는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고령과 건강 문제"로 어머니는 더 이상 장시간 공연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어머니가 정신과 노래할 수 있는 조건 그리고 힘을 갖고 있는 한, 노래할 수 있는 가능성마저 빼앗는 것은 어머니를 더욱 슬프게 할 것이다"며 "대중과의 만남과 박수, 노래는 그녀를 살아 숨 쉬게 할 것이다"고 전했다.

부드러운 벨벳 같은 목소리로 유명한 포르투온도는 볼레로와 필린(filin), 단존, 재즈 등 다양한 쿠바 음악 스타일을 보여줬다.

포르투온도는 2009년 앨범 '그라시아스'로 2023년에는 93세로 앨범 '비다'로 라틴 그래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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