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강타한 허리케인 '존' 사망자 16명으로 늘어

일주일 사이 2번이나 상륙…사망자 20명 넘었다는 보도도
1만 8000명 투입해 복구 작업 중…주민 5000명 대피

2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존'이 휩쓸고 지나간 멕시코 게레로주 푸에르토 마르케스의 거리 모습. 2024.09.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존'으로 발생한 사망자가 2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16명으로 늘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퇴임을 앞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X(옛 트위터) 계정에 허리케인으로 인한 게레로주의 사망자가 15명이 됐다고 밝혔다. 게레로주는 멕시코 남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주로 멕시코에서 가장 가난한 주 중 하나다. 게레로주 동쪽에 위치한 오아하카주의 한 관계자는 AFP통신에 사망자가 1명 더 늘었다고 밝혀 사망자가 총 16명이 됐다.

일부 언론은 사망자 수가 최소 20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3급 허리케인인 존은 지난 23일 멕시코 태평양 연안에 상륙해 게레로주를 휩쓸었다. 26일 존은 잠시 멕시코 동남부 연안 밖으로 물러나 있다가 27일 다시 미초아칸주에 상륙했다. 1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육지에 상륙한 것이다. 27일 상륙했을 때의 풍속은 시속 75km에 달했다.

이에 따라 1만 8000명의 군인과 구조 인력이 투입됐고 5000명의 주민들이 위험지대에서 대피했다. 그중 3800명은 대피소로 이동했다.

29일 허리케인이 잦아들기 시작하자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게레로주 아카풀코의 주민들은 주말 동안 진흙탕이 된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식량과 연료를 찾거나 구호물자를 기다려야 했다.

오는 10월 1일 취임할 예정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은 X에 취임 후 장관들과 게레로주를 찾아 상황을 평가하고 모든 필요한 지원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멕시코의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은 매년 5월에서 11월 사이 허리케인 피해를 겪는다. 지난해 10월에는 최고 등급인 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가 아카풀코를 강타해 100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