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한다'더니 둘 중 한 명 빈곤…아르헨 긴축정책에 국민이 운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의 긴축 정책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이 50%를 넘어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공개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은 52.9%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의 41.7%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이며, 불과 7년 전의 26%보다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53세의 이르마 카살은 "이 정부가 집권한 이후로 일자리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 재활용, 골판지 수거, 벽돌공으로 3가지 일을 동시에 하지만 여전히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강력한 긴축 정책을 예고하면서 지난해 12월 대통령직에 올랐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 국가 지출을 줄이고 재정을 바로잡겠다고 해 시장과 투자자에게는 환영받았지만 이제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징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예고한 대로 지난해 12월에 50%의 화폐 평가절하와 지출과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재정 정책을 실시했다. 그 영향은 그대로 빈곤율에 반영됐다.
아르헨티나 가톨릭 대학교(UCA)의 관측소는 빈곤율이 올해 1분기에 55.5%로 치솟았다가 2분기에 49.4%로 완화되어 올해 상반기 평균 52%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 예상이 실제가 된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 대변인 마누엘 아도르니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이전 정부의 잘못된 관리로 인해 경제적 "폭탄"이 생겼고 밀레이 대통령은 이 폭탄을 비활성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빈곤이란 어떤 수준이든 간에 끔찍하다"면서 "우리는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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