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카 천국' 쿠바에 벤츠·테슬라 등장…수입차 규제 완화

지난해 수입차 규모 3500만 달러…전년대비 3배 증가
관세·세금 완화로 수입차 가격 인하

올드카로 유명한 쿠바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테슬라 등 수입 차량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4.9.12.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올드카 천국'이라 불리는 쿠바에서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와 테슬라 등 현대적인 차량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수입 차량에 대한 세금과 관세를 완화한 영향이다.

AFP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수도인 아바나를 중심으로 지난 18개월 동안 일본, 한국, 중국, 미국산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과 픽업트럭들이 수입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쿠바 무역경제위원회의 집계에서도 잘 나타나는 데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쿠바로 수입된 자동차의 규모는 3500만 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3배에 달했다.

쿠바에 신형 차량들이 늘어난 이유는 쿠바 정부가 지난 2021년 경제성장을 위해 민간기업 설립을 허용한 후 지난해 민간기업이 수입한 외국 차량에 대해 세금과 관세를 낮추는 등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0월엔 개인도 외국 차량을 쉽게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될 예정이라 앞으로 외교 차량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쿠바에서 1만 달러의 수입 차량을 구매할 경우 세금과 관세 등이 더해지면서 5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으나 새 법안이 통과되면 비용은 1만 5900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쿠바는 지난 1959년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혁명으로 공산주의 국가로 바뀐 후 미국과의 교류가 단절되고 경제제재도 받았다. 이에 자동차 및 부품 수입 길도 막혔으나 쿠바에선 올드카를 버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부품 수리 및 제작을 통해 유지 관리하면서 현재는 올드카가 관광상품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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