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野지도자 "마두로 몰아낼 수 있어…'탄탄한 전략' 보유"

"변화를 이룰 수 잇는 건 내·외부 협력…마두로, 공포 조장"
반정부 시위 불 붙을 수도…"사람들 서로 보호하며 정권 학대 비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 17일 국기를 흔들고 있다. 그는 국가 안팎에서 진행된 300여개의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다. 그는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마두로 정권에 맞서 "우리는 거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외쳤다. 2024.08.1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부정선거 논란이 한 달째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는 27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차도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야당이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은 내부와 외부 세력 간의 협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마두로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소수의 고위 군인들, (최고 법원의) 치안판사 통제, 무기. 그는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열린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51.2%를 득표해 민주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와는 상반된 결과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곤살레스 후보가 67%를 득표했고 마두로 대통령은 30%를 득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베네수엘라에선 반(反)정부 시위가 촉발되면서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2400명이 체포됐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 22일 선거관리위원회(CNE)의 개표 과정에 "문제가 없다"며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했다.

그러나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탄압과 국가의 심각한 경제난에 대해 분노와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또다시 반정부 시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러한 감정이 폭력 시위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우리의 힘을 어떻게 관리할지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여론과 국민들이 목표에 집중하도록 하는 등 여러 면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탄탄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사람들은 정보를 얻고 단결하여 서로를 보호하고 정권의 학대를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차도는 인터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마두로 정권이 자신의 친구이자 야당인 '벤테 베네수엘라'의 변호사를 맡고 있는 퍼킨스 로차를 납치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퍼킨스와 투옥되고 박해받는 모든 사람들, 베네수엘라 전체를 위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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