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군경 향해 "대선 불복시위 진압 멈춰달라"
"국민과 가족 편에 서 달라" 곤살레스 우루티아 서명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들은 5일(현지시간) 자국 군인과 경찰들을 향해 대선 불복 시위를 진압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등 야권 인사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과 가족의 편에 서 달라고 군인과 경찰관들의 양심에 호소한다"며 새 정부에서 헌법상 의무를 다하는 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맞붙었던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는 이 성명에 '대통령 당선인'의 자격으로 서명했다.
여러 인권 단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대선 불복 시위로 최소 1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마두로 정권은 시위대와의 충돌한 군경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현지 시민단체 알타비스타는 범야권 후보인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66.1%의 득표율로 승리했다는 내용의 개표 데이터 분석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 자료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득표율은 31.3%에 그쳤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컴퓨터 해킹을 당했다면서 세부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를 계기로 마두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더욱 강해졌다. 미국과 아르헨티나 등 여러 국가가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의 승리를 인정했고 유럽연합(EU) 등은 개표 기록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우방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과 야권의 소통을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칠레를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가 당사자들을 대화의 장에 초대하고 정부와 야권 간의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며 마두로 정권이 개표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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